춘천 시티투어의 불친절
주말을 맞아 친구들과 춘천 나들이를 했다. 춘천역에 내리면 역 청사 옆에 시티투어 코스를 안내하는 관광센터가 있어서 들려 여러 개의 코스 중 소양강댐-청평사-도립화목원 코스를 선택하고 예약을 했다.
아침 10시 30분 출발인데 10시가 되면 버스가 대기 중이니 선착순으로 탑승하여 좌석을 고르면 된다고 했다.
10시가 좀 못 된 시간에 버스에 도착했으나 10시가 넘어도 차문이 열리지 않아 줄을 서 있던 관광객들이 웅성거리는 가운데 한 관광객이 차문을 여니까 열려 우르르 올라탔다. 조금 뒤에 버스 기사가 와서 소리를 질렀다. 차문을 마음대로 열고 승차했다는 것이다. 언성이 높아지면서 기사 입에서 ‘도둑놈’이라는 쌍욕까지 튀어나왔다.
관광객의 대부분이 고령자들이였다. 어린아이도 몇 명 있었다. 버스 문을 열었던 사람이 사과까지 했는데도 기사는 막무가내였다.
문제의 발단은 기사의 잘못이었다고 생각한다. 10시가 되면 버스문을 열어 주어야 했다. 아니면 버스 문을 잠가두었으면 된다. 뒤늦게 나타나 승객들의 불편은 아랑곳하지 않고 승객들의 기분을 잡치게 만든 주최 측의 무관심과 불친절에 승객들의 화살은 자연히 춘천시청을 향할 수밖에 없다.
날씨가 더운데 규정 위반도 아니고 마냥 줄을 서기도 불편하여 벌어진 사소한 사건이지만 춘천시청 관광과가 조금만 신경을 써서 관리감독을 했으면 훨씬 더 좋은 인상을 받았을 춘천시의 이미지를 구긴 것이다. 비약하면 춘천시장을 비롯한 공무원들의 불친절과 춘천시민들에 대한 감정으로까지 비화될 수 있는 일임을 생각한다면 춘천시장은 사소한 일에도 관심을 가져주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결과적으로 출발이 불쾌하여 시티투어 내내 별로 기분 좋은 추억을 간직할 수 없었음이 아쉬워 한 마디 해 본다.
덧붙여 건의한다면 관광요금을 카드로 받지 않고 현금으로만 결재하도록 한 점이다. 나름대로 이유는 있다지만 시청에서 주관하는 사업이라면 문제가 있다고 본다. (네이버 블로그 '내세상'에서 전재)